딱 한 잔 마시는 것도 문제지만, 만취한 채 차를 모는 건 양심을 버리는 행동 아닐까요.
이틀 전 20대 오토바이 배달부를 덮친 음주운전자는 채널A 취재 결과, '4차 술자리'까지 갔다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.
김민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38살 신모 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기 하루 전인 지난 10일.
지인 2명과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.
밤 11시부터 이어진 술자리는 다음날 새벽 1시에 끝났습니다.
신씨가 술집을 나설 땐 취한 듯 비틀거립니다.
이 술자리는 이미 3차였는데 소주 4병을 나눠 마셨습니다.
인천 연수구에서 오후 7시부터 1차와 2차 술자리를 가진 뒤, 인천 중구로 자리를 옮겨 3차 술자리를 이어간 겁니다.
이후 신씨는 또 다시 자리를 옮겨 새벽 2시까지 4차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[술자리 목격자]
"보채더라고 더 먹으러 가자고. (일행은) 안 가고 싶어해."
신 씨는 4차에 걸친 술자리로 이미 만취했지만, 새벽 2시 이후, 직접 운전을 시작했습니다.
그리고 2시간 넘게 인근 도로를 배회하다 결국 오전 4시 반, 역주행을 하다 20대 청년 오토바이 배달부와 정면충돌 했습니다.
이 사고로 피해자는 발목은 절단되고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.
[신 씨 / 운전자]
"죽을죄를 지었습니다. 할 말이 없습니다. (피해자 가족에게는요?) 가족분들에게도 사죄드리고…."
신 씨는 본인이 4차에 걸쳐 술을 마신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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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취재: 장명석
영상편집: 차태윤